2014년 4월 20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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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나를 거쳐간 남자들의 수이고 허리띠라는 단어는 그 남자를 기억하기 위해 적어놓은 것이다. 어느 때는 남자가 사는 도시를 적어놓기도 하고 직업을 적어놓기도 했다. 도시나 직업을 적어놓았을 때는 그들에 대해서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을 때였다.

어느 날에는 19, A라고 적혀있기도 하다. A라는 것이 처음으로 내 애널이 뚫린 것을 의미했다.

물론 같은 사람과의 두번째 만남부터는 기록하지 않았다. 그건 나에게 아무 의미없는 반복일 뿐이었다.

그렇게 나의 다이어리는 알 수 없는 암호같은 글들로 채워져갔다.

 

 

 

 

 


다이어리를 앞으로 넘겨보았다.

3월에도, 2월에도 빨간 글씨가 없었다. 1월의 다이어리.. 24일의 그곳에는 선명하고 굵게 49, 50, 51라고만 적혀있었다. 어떤 기억할 단어도 적혀 있지 않았지만 나는 이 숫자들로만으로도 그 날을 또렷히 기억해 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2월과 3월에 아무도 만나려고 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또 다시 악몽이 지속되던 1월의 어느 날, 나는 채팅사이트를 찾았다.


 '술 한잔 하실 분'


 

 

 

그가 만든 대화방은 이랬던 것으로 기억된다.

술은 사람을 흥분시키기도 하지만, 또 헤어나올 수 없는 늪처럼 아래로 아래로 빨아들이기도 한다. 술을 한잔하고 쿨한척 원나잇을 하는 건 가장 쉽게 나를 제물로 바치는 방법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술을 같이 마신다는 건 만남이 전제되어 있었고, 굳이 꽃뱀으로 오해받으며 상대를 유혹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었다.

 

그는 28살 직장인이라고 소개를 했고 나는 23살 대학생라고 소개했다.

지금 만나자는 그의 제안에 오늘은 너무 늦었다고 내일 보자고 했다. 밤 9시면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가 사는 곳으로 가려면 1시간 정도 시간이 필요했고, 술을 마시고, 가랭이를 벌리고, 돌아오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오늘은 무리였다.

나도 오늘 지금 바로 만나고 싶었다. 괴물과 또 하루밤을 같이 보내야한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다.

 

터미널 근처에 산다고 말했다. 나는 늘 역 아니면 터미널 근처에 사는 여자였다.

그는 터미널 앞으로 약속시간에 맞춰 나를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나는 그의 핸드폰 번호를 묻고 나의 핸드폰 번호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도 나의 이런 비밀스러운 숨김속에서 내일의 만남이 질퍽해질 거라는 짐작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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